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을 통해 생산한 전기는 반드시 ESS라고 하는 에너지저장장치에 저장한 뒤 필요할 때 사용하게 되는데요.
차세대 성장 산업으로 주목받던 ESS에서 원인 모를 폭발화재가 잇따르면서 관련 산업이 올스톱 상황입니다.
서영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시뻘건 불길이 건물을 통째로 집어삼켰습니다.
지난 4일 경북 칠곡군의 한 태양광 발전 ESS 시설에서 화재가 난 건데, 지난 2년 사이 ESS에서 발생한 22번째 화재입니다.
▶ 스탠딩 : 서영수 / 기자
- "불이 난 ESS 시설 주변에 있는 야산까지 불이 번지면서, 자칫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연이은 화재에 주민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불이 안 나야 하는데 불나면 불안하죠. 불이 나면 어떡해요."
정부가 화재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가동 중단을 권고하면서, 전국 ESS 시설의 절반에 가까운 750여 개가 가동 중단된 상태.
이렇다 보니 올해 신규 발주마저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아, 삼성 SDI와 LG화학 등 배터리 업체가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중소기업은 고사 직전까지 내몰렸습니다.
▶ 인터뷰(☎) : ESS 업체 관계자
- "다 손가락 빨고 있죠. 올스톱인데. 조사결과 발표만 기다리고 있다고요. 100% ESS 하는 업체들은 거의 다 망했다고 보시면 되죠."
정부는 화재 원인 발표를 두 번이나 미룬 끝에 다음 달 초 조사 결과를 밝히기로 했지만, 대응이 너무 늦었다는 지적입니다.
지난해 2조 원 규모로 성장하며 차세대 산업군으로 주목받았던 ESS 산업이 화재 원인조차 밝히지 못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