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계열사 독립경영 등으로 경영쇄신을 시작한 지 내일(8일)로 100일째를 맞습니다.
이건희 전 회장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을 앞두고 있지만, 삼성그룹은 내년 경영계획 수립과 인사 준비 등 조용하면서도 활발한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삼성은 지난 7월 약속했던 10가지 경영쇄신안 가운데 이건희 전 회장의 퇴진과 전략기획실의 해체, 이재용 전무의 백의종군 등을 경영쇄신의 성과로 꼽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영쇄신의 실질적인 내용이 돼야 할 계열사 독립경영을 발전시킬 수 있는 후속 조치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습니다.
삼성이 한국 재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재계의 체제를 바꿀 수 있는 계열사 독립경영이란 배는 띄웠지만, 엔진은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재계는 경영권 편법 승계나 조세포탈 등에 관한 '삼성 재판'이 끝나지 않는 한 삼성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과 사장단을 비롯한 임원 인사 준비 등 일상적인 경영 일정은 예년과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제금융위기 때문에 대내외 경영환경이 불안정해지면서 계획 수립에 애를 먹고 있긴 하지만 각 계열사는 이달 말까지 내년도 경영계획을 확정할 예정입니다.
사장단 인사도 삼성 재판 종결에 맞춰 예년보다 한 달 정도 이른 12월 중순 단행될 전망이며 최근 몇 년간 큰 폭의 사장단 인사가 없어 규모도 상당히 클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총수 퇴진이라는 시련 속에서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삼성의 '정중동' 행보가 내년부터 어떤 모습으로 결실을 맺을 지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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