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49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실종된 라오스 댐 붕괴 사고 기억하시죠.
라오스 정부가 사고의 원인을 자연재해가 아닌 사실상 인재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댐 공사를 맡은 SK건설은 조사 결과에 동의할 수 없다며 정면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라오스 정부가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보조댐 붕괴 사고를 사실상 인재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사고 발생 10개월 만입니다.
현지 라오스뉴스통신은 국가 조사위원회가 독립 전문가 위원회를 꾸려 조사한 결과불가항력적인 사고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적절한 조치를 했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는 겁니다.
집중 호우가 쏟아졌지만 붕괴가 시작됐을 때 댐 수위가 최고 가동 수위보다 낮았고, 보조댐 속 미세한 물길에 따른 내부 침식과 지반 약화가 붕괴의 원인이라는 설명입니다.
사실상 인재라는 결론에 SK건설은 반박 입장문을 내 놨습니다.
물길이 생기는 '파이핑 현상'을 입증하지 못했고, 한국 정부조사단과 세계 유수의 엔지니어링 업체들의 의견은 다르다는 주장입니다.
결국, 과학적 근거가 결여된 경험적 추론에 불과해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SK건설 관계자
- "라오스 정부에 사고 원인에 대한 검증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이뤄져 명확한 사고 원인이 규명되기를 촉구하며."
앞서 라오스 정부는 사망 또는 실종이 확인된 가족에게 1인당 1만 달러의 보상금을 먼저 지급했습니다.
SK건설은 재조사를 요구하고 있지만 라오스 정부는 아직 뚜렷한 움직임이 없어 양측간 소송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영상제공 : 유튜브 KEOBOUAS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