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의 세금을 연체한 사람은 정말 돈이 없어서 안 내는 걸까요? 아니면 일부러 내지 않는 걸까요?
국세청이 고액체납자 325명을 집중 추적했더니, 집안 곳곳에서 현금다발과 외화, 골드바 등이 쏟아졌습니다.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대구의 한 아파트에 국세청 은닉재산추적팀이 들이닥칩니다.
싱크대 안에서 발견된 수상한 검은 비닐봉지, 모두 5만 원권 돈다발입니다.
- "집에 이렇게 현금을 많이 (보관하시면)…."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으려고 5억 원을 현금으로 찾아 보관하다 덜미가 잡힌 겁니다.
- "강제 개문하겠습니다. 안 열어 주시면…."
실랑이 끝에 들어간 다른 체납자의 집에서는 급하게 숨긴 7천만 원의 현금이 인형 밑에서 발견됩니다.
국세청이 올 상반기 돈이 있으면서도 세금을 내지 않고 버티는 고액 체납자 325명을 추적 조사해 모두 1,535억 원의 세금을 징수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고급 승용차를 타며 호화로운 생활을 했고, 납세 의무를 피하고자 위장 이혼도 불사했습니다.
▶ 인터뷰 : 한재연 / 국세청 징세법무국장
- "재산은닉 수법이 날로 지능화되고 있어 더욱 정교하게 추출해 추적할 수 있도록 빅데이터를 활용한 지능형 체납관리지원시스템을…."
국세청은 앞으로 체납자 본인뿐 아니라 도와준 사람까지 고발하는 등 악의적 상습 체납자를 끝까지 추적해 세금을 징수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이종호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