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원화값이 달러에 비해 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일본 엔화는, 원화는 물론 달러화에 비해서도 초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엔화가 달러보다 더 안전자산이라는 인식 때문인데, 엔화 대출자들의 부담이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취재에 은영미 기자입니다.
【 기자 】
달러에 대한 원화값이 연일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엔화값은 원화는 물론 달러화에 대해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원화에 대한 엔화 환율은 폭등세를 지속하면서 2개월새 무려 47%, 1년간 무려 80% 가까이 폭등했습니다.
엔화가 이처럼 초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우선 미국발 금융위기속에서 일본 금융시장이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더 안전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조재성 /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차장
- "미국의 금융위기가 유럽으로 확산되면서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안전한 나라를 찾다보니까 그 대안으로 일본이 부각됐구요. 금융위기가 지속되면서 엔캐리 트레이드로 풀려나갔던 자금들이 일본으로 환류되는 과정속에서 일본 본국 송금이 늘어나니까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구요."
엔화값이 뛰면서 무엇보다 일본에서 원자재를 사들여야 하는 기업들은 당장 큰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엔화 대출자들의 고민도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 스탠딩 : 은영미 / 기자
- "엔화 값이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엔화 대출자들은 원금과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은행들은 환차손을 피하기 위해 외화대출을 원화대출로 전환하는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최근 엔화값이 무서운 기세로 오르고 있어 이용자들이 오히려 주춤한 상태입니다.
▶ 인터뷰 : 탁창호 / 기업은행 차장
- "엔화대출을 받은 분들의 최근 동향을 보면 만기를 연장하면서 환율이 안정되기를 기다리는 경향이 강합니다."
일단 만기연장을 하면서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원·엔 환율이 어디로 튈지 몰라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은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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