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 위기가 세계 시장을 강타하면서 우리 실물 경기도 급속히 얼어붙고 있습니다.
소비는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부동산 시장에서는 급매물도 소화되지 않는 등 경기 침체 우려감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롯데와 현대, 신세계 등 우리나라 3대 백화점의 지난달 매출은 각각 2%와 3%, 4% 증가하는데 그쳤습니다.
올 들어 가장 낮은 매출 신장률입니다.
그나마 명품과 등산 의류에서만 지난해보다 사정이 나아졌을 뿐 의류와 가정용품 등 전 부문의 매출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중산층을 비롯한 서민 경제는 더 심각합니다.
올 들어 최고 10%까지 올라갔던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의 성장세가 지난달에는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부동산 시장도 꽁꽁 얼어붙고 있습니다.
매수세가 실종되며 불패 신화를 자랑하던 강북 집값도 하락세로 돌아섰고, 강남 등 버블세븐 지역에서는 급매물도 소화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행의 전격적인 금리 인하에도 시중은행들의 자금줄이 묶이며 주택담보대출 등의 금리는 오히려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올 2분기 가계신용위험지수가 지난 2004년 3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가계 대출의 부실을 우려하는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환율급등으로 수입 원료 비중이 높은 빵, 기저귀, 참치캔 등 각종 제품 가격이 이미 올랐거나 이달 안에 10∼20%가량 오를 예정이어서 소비 위축 현상이 더 두드러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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