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위기 극복을 위한 전 세계적인 공조가 잇따르면서 달러 유동성 문제가 한풀 꺾인 것으로 보입니다.
외화 자금 시장에서도 개선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세계 각국의 금융위기 대처 공조 움직임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습니다.
미국 FRB 등 중앙은행들이 달러화를 금융회사에 무제한 공급하기로 하면서 시장 심리가 개선됐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런던 은행간 거래 금리인 리보 금리 역시 지난 주말 기록한 4.82%를 정점으로 4.75%까지 떨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달러 부족에 따른 제2의 외환위기 가능성까지 우려했던 우리 외환시장도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달러 유동성 부족 사태로 폭등했던 원·달러 환율은 4거래일 연속 급락하면서 1,200원 선까지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전종우 / SC제일은행 상무
- "단기적으로는 주요국 중앙은행간의 공조 강화, 유가 안정으로 인한 경상수지 적자 개선 심리, 그리고 기업들의 보유달러 매도에 따른 수급 개선 등에 의해 좀더 안정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꽁꽁 얼어붙었던 외화자금 시장도 해빙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하루짜리 물량에 의존했던 외환 차입이 지난 주말부터는 1개월짜리도 이뤄지고 있다며 단기 자금 조달 시장이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시장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 인터뷰 : 박덕배 / 현대경제연구원 전문 연구위원
- "경상수지나 외환보유액 같은 주요 지표들이 시장참가들한테 아직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고,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부실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상태에서 금융시장이 완전히 안정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지 않나 생각합니다. "
선진국의 달러 퍼붓기에 당장 급한 불은 꺼졌지만, 시장이 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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