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9일) 충남 당진에서 숨진 40대 우체국 집배원의 사인은 국과수 부검 결과 뇌출혈이라고 우정노조가 밝혔습니다.
노조는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이 지켜지지 않는다며 다음 달 사상 처음으로 집배원의 총파업을 예고했습니다.
심가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충남 당진의 한 아파트입니다.
이곳에서 어제(19일) 아침 40대 집배원 강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뇌출혈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유족은 일 때문에 홀로 당진에 살던 강 씨가 평소 12시간의 높은 업무 강도에 시달려왔다고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고 강 모 씨 아내
- "(당진에 보러 가면) 항상 여보는 업무가 아직 안 끝났는데 (하면서) 보통 밤 9시, 빨라야 8시 반에. 셋째 주 주간은 9시 넘어서…."
그러면서 "집배원을 남편으로 둔 아내들은 매일 노심초사한다"며 이번 사망이 마지막이 되어야 한다고 울먹였습니다.
집배원 사망 문제는 비단 이번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 스탠딩 : 심가현 / 기자
- "지난달에도 충남 공주와 보령에서 집배원 2명이 심장마비로 숨지는 등, 올해 들어 숨진 집배원만 모두 9명입니다."
지난해 '집배원 노동 조건 개선기획 추진단'도 과로사 방지를 위해 인력 확충을 권고했지만, 우정사업본부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동호 / 우정노조위원장
- "지금 2,000명, 최소 1,600명 투입해야 완전한 주 5일 근무를 할 수 있다, 중노동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집배원의 간절한 외침을 계속해서 저버린다면…."
쟁의조정을 신청한 우정노조는 집배원 증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다음 달 사상 첫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N 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