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반의 신약 개발 기업 '스탠다임'은 지난 18일 자체개발한 인공지능 신약 재창출 기술 모듈을 이용해 비알코올성지방간(NASH) 치료에 효능이 있는 약물 두 건에 대해 용도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고 24일 밝혔다.
NASH는 식습관의 서구화에 의해 비만과 더불어 가파른 증가추세에 있는 질환으로, 방치할 경우 간염과 간암으로 악화될 수 있어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미국에서만 연간 10억 달러 이상이며 아직 승인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스탠다임은 신약 재창출 기술에 인공지능을 접목해 기존에 알려진 약물들의 치료 및 유전자 발현, 단백질 결합정보 등 정보들을 학습시킨 모듈을 만들었다. 이를 이용해 지난해부터 비알콜성지방간 연구를 시작한 지 1년여만에 특허를 출원했다. 전통적인 신약개발 방식으로는 통상 4~5년 정도 걸리는 연구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킨 셈이다.
최형진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는 "스탠다임의 이번 특허출원은 순수하게 인공지능을 통해 약물의 효과를 입증한 사례로 국내기업으로서 최초이며 해외에서도 그 사례가 많지 않다"며 "향후 전통적인 신약개발 방식에서 인공지능을 통한 신약 개발방식으로 전환을 이끌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한 스탠다임 대표는 "항암제, 파킨슨병, 자폐증, 결핵 및 희귀질환인 미토콘드리아 관련 질병 등 다양한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내로 20여 개 특허를 더 출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김 대표는 "향후 연구방향은 신약 재창출
스탠다임은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외 제약 업체들과의 신약개발 파트너십을 추진 중에 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질병분야에서 인공지능을 통한 신약개발을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서정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