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우려에 한국은행도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시중금리가 뚝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새로 대출받은 사람들한텐 반가운 소식이지만 기존 대출자에겐 갈아타고 싶어도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습니다.
엄해림 기자입니다.
【 기자 】
직장인 김 모 씨는 2년 전 연 3.1%의 고정금리로 3억 5천만 원을 대출받아 집을 샀습니다.
현재 금리는 2.5%까지 떨어져 대출을 갈아탄다면 매년 이자만 150만 원을 아낄 수 있지만 결국 포기했습니다.
▶ 인터뷰 : 기존 대출자
- "일단 갈아탄다고 했을 때 대출 한도가 과연 옛날만큼 나올 수 있는지 걱정이 됩니다."
정부가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잡기 위해 그 사이 대출을 조여놨기 때문입니다.
김 씨가 대출을 갈아타려면 기존 대출을 갚고 새 대출을 받는 식이어서, 지금 정책으로는 2억 원까지만 빌릴 수 있습니다.
시장 상황에 따라 금리가 변하는 변동금리 대출자 역시 다음 달부터 금리 계산법이 바껴 0.27%P 더 낮아지지만 한도가 나오지 않는다면 마찬가지로 '그림의 떡'인 셈입니다.
약속보다 일찍 대출을 갚을 때 내는 중도상환 수수료가 이자 절약분보다 많은 경우에도 대출 갈아타기는 무의미합니다.
▶ 인터뷰 : 강경훈 /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 "남은 만기가 짧은 경우 중도상환수수료가 (이자보다) 큰지 충분히 비교해야 합니다."
다만 집값이 많이 올랐거나 같은 은행에서 갈아탈 땐 대출 한도가 다 나올 수 있어 자신의 조건을 꼼꼼히 따져보는 게 좋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영상취재 : 김광원 VJ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