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기업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경색된 한일 관계를 진단하고 기업 활동과 경제 협력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일경제협회와 공동으로 '기업에서 바라본 한일관계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손경식 경총 회장,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 등 한일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한국 측은 김천주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대표, 오현규 코릴 대표, 박인동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 등이 참석했고, 일본 측에서는 모리야마 도무유키 한국미쓰이물산 대표 겸 서울재팬클럽 이사장, 아키요시 요시로 동우화인켐 대표, 시노하라 오사무 다이이치시설공업 대표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손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일시적으로 양국의 정치적 환경이 어려워진 경우에도 경제협력 관계와 경제인들의 우호친선 관계는 공고히 유지됐다"면서도 "그러나 최근 한일 경제협력 관계에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야말로 양국 경제인들과 기업 간 더욱 활발한 경제·문화·인적 교류를 통해 신뢰와 협력 관계를 확인하고, 양국의 전통적인 우호적이고 동반자적인 관계 회복에 기여해 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일경제협회 회장인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도 "최근 한일 간 첨예한 현안으로 경제인 교류마저도 심대하게 악영향을 받고 있고,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며 "양국 정부가 상황이 악화하지 않도록 경제계의 우려를 참고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한일 기업인들은 양국의 외교 관계 경색이 아직 사업에 구체적인 어려움을 주지 않는 단계라고 진단하면서도 향후 관계가 악화할 경우 민간 차원 경제인 교류가 악화되고 투자가 감소하는 등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재팬클럽 이사장인 모리야마 도모유키 대표는 "현재 주한 일본기업의 사업은 상당히 호조세를 보이고 있고, 구체적인 문제나 장애물이 발생했다고 들은 것이 없는 만큼 민간 차원의 교류는 순조롭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정치문제가 경제활동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모두가 갖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얼마전까지는 일본인으로부터 한국에서 북한 문제 때문에 사업이 괜찮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지금은 한일 관계의 악화 때문에 괜찮냐는 질문을 받는
김천주 대표는 "최근 한일관계 신뢰 기반이 무너지고 있는데, 신뢰 없이는 일본뿐만 아니라 외국의 대(對)한국 투자가 지속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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