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현지 시간)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토성의 가장 큰 위성인 `타이탄`에 보낼 차세대 무인 탐사선 로터크래프트(회전익기) `드래건플라이`를 공개했다. 드래건플라이는 2026년경 발사돼 2034년 이전 타이탄에 도착해 2년 8개월 간 생명체의 흔적을 탐사하게 된다. [사진 제공 = 미국항공우주국] |
27일(현지 시간)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토성 주위를 도는 60여 개의 위성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타이탄에 소형 무인 착륙선 '드래건플라이'를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드래건플라이는 2026년 발사돼 2034년 전 타이탄에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잠자리'를 의미하는 드래건플라이는 8개의 프로펠러를 이용해 수직 이착륙을 할 수 있는 회전익기로 대형 드론에 가깝다.
그동안 태양계 탐사에서는 주로 탐사로버(탐사차)를 활용해 달, 화성 등 표면 위를 달리며 탐사 작업을 벌여 왔기 때문에 한 번에 여러 지점을 탐사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드래건플라이를 활용하면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여러 지역을 탐사하는 게 가능하다. 특히 타이탄의 대기 밀도는 지구의 4배이기 때문에 비행에 용이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드래건플라이는 타이탄에서 약 2년 8개월 동안 장소를 옮겨가며 모래언덕부터 크레이터(분화구)에 이르기까지 수십 곳을 탐사하며 샘플을 채취하고 생명체의 흔적과 물의 존재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짐 브리든스틴 NASA 국장은 이날 "최초로 회전익기를 도입한 드래건플라이 임무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며 "드래건플라이는 타이탄 상공을 날며 다양한 유기 화합물을 발견하고 생명체의 기원에 대한 혁명적인 새로운 단서들을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 토성(큰 천체)과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작은 천체)의 상상도. 타이탄은 토성 주위를 도는 60여 개의 위성 가운데 가장 크고, 원시 지구를 닮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제공 = 행성학회] |
NASA가 타이탄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타이탄의 대기와 토양 등 구성 성분이 원시 지구와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앞서 2017년 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 연구진은 타이탄의 대기에서 생명체 존재를 암시하는 메탄(CH4)과 에탄(C2H6) 등 유기 분자의 복잡한 화학반응이 확인됐다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한 바 있다.
타이탄의 독특한 점은 지구와 같은 질소 기반의 대기를 갖고 있지만 지구와 달리 메탄 구름이 존재하고 메탄 비가 내린다는 점이다. 다른 유기물질들은 대기 중에서 형성돼 가벼운 눈처럼 떨어진다. 학계는 이 같은 타이탄의 기상 현상이 유기물질과 에너지, 물에 기반한 지구 생명체와 같이 생명체의 탄생을 촉발시켰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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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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