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이 사상 최고치로 뛰어오르며 100엔당 1,500원을 눈앞에 뒀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나흘째 오르며 10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1,424원에 마감했습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원화 가치가 일본 엔화에 대해 사상 최저치로 추락했습니다.
원화는 달러에 대해 약세를 보인 반면, 달러는 엔화에 대해 13년 만에 가장 약세를 보이면서 원·엔 환율은 100엔당 1,495원을 기록했습니다.
외환위기가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97년 12월 23일의 1,494원보다 높습니다.
또 지난해 10월 원·엔 환율이 700원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불과 1년 새 2배 가까이 오른 셈입니다.
원·달러 환율도 또 올랐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5원 20전 급등한 1,424원으로 마감해 10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나흘 동안 109원, 8.3%가 뛰었습니다.
오전 한때 1,465원까지 상승했지만, 외환 당국의 개입 속에 상승폭을 줄인 건 柳じ?다행이었습니다.
▶ 인터뷰 : 황정한 / 우리은행 트레이딩부 과장
- "정부가 개입을 하는 것은 하락을 유도하는 면도 있지만, 상승속도를 제어하는 역할도 있기 때문에 효과가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1,000선 밑으로 내려간 주가가 외환시장도 억눌렀습니다.
외국인들은 주식을 팔고 달러로 환전해 본국에 송금하기 바쁘고, 국가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디폴트스왑, CDS금리는 치솟으면서 외화조달은 꿈도 꾸기 어려워졌습니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다시 금융불안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현실화하면서 환율이 언제까지, 또 얼마나 더 오를지 짐작조차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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