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신용경색 현상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은행권에 이어 카드와 캐피탈,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은 물론 대부업체들마저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은영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이달 들어 카드와 캐피탈 사가 발행한 채권은 모두 36건으로 금액으로는 5천8백억 원 규모입니다.
올 상반기 월평균 발행액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삼성카드와 신한카드 현대캐피탈 등 아주 극소수의 우량 업체만 최근 채권을 발행했고, 발행금리도 상반기보다 2% 이상 급등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촉발된 은행권 유동성 위기가 카드와 캐피탈사 등 2금융권으로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정범식 / 삼성증권 PB채권파트장
- "캐피탈사나 기타 2금융권에 대한 채권 발행은 많지가 않고 축소되는 모습이구요. 영업을 축소하는 모습도 보여집니다. 영업을 축소해서 채권 발행 규모 축소를 상쇄할 수 있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예금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저축은행도 사정은 마찬가지. 최근 일부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9%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자금난에 빠진 은행권이 연 7%대 정기예금을 내놓으며 자금을 빨아들이자 저축은행 입장에선 고육지책으로 금리를 더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2금융권에 이어 3금융권이라고 할 수 있는 대부업체들도 돈줄이 말랐습니다.
대출 해 달라는 수요는 줄지 않고 있지만, 실제 대출 실적은 최근 두달새 절반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이재선 / 대부업협회 사무총장
- "대부업체는 지금 돈이 없어서 서민대출을 거의 중단한 상태입니다. 그 이유는 8월 중순 이후에 주로 차입을 해오던 저축은행과 캐피탈에서 일체 대출이 되지 않고 있어서 현재 대출을 해 줄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금융권 전반에 돈이 안 돈다는 건, 결국 기업과 가계가 돈 구하기 쉽지 않아졌다는 걸 의미합니다.
▶ 스탠딩 : 은영미 / 기자
-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서민들이 마지막 보루인 대부업체에서마저 외면을 당하면서 한계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어 서민 경제 침체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은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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