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한일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은행업계로 '불똥'이 튈지 시중은행들이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당장은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기업들이 곤란함을 겪을 수 있지만 향후 일본이 보복 조치를 추가로 시행하면 일본 수출기업 전반이 경영상 어려움에 빠질 수 있어 관련 리스크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오늘(8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관련 수출 중소·중견기업의 부실징후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가능성은 높게 보고 있진 않지만 다른 소재 산업 등으로 일본의 규제가 확산할 경우 모니터링 범위를 넓힐 예정입니다.
수출 악화에 따른 피해 기업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사전에 여신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NH농협은행도 일본의 수출규제 관련 산업의 익스포저(위험노출도)를 점검 중입니다.
수출제한 품목이 추가로 확대될 수 있어 상황을 계속 주시하면서 환율변동에 대한 엔화 유동성도 사전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시중은행들은 아울러 일본 내 지점 등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수출규제 품목이나 보복 조치의 확대, 금융당국의 움직임 등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시중은행들은 엔화 대출의 경우 일본의 수출규제나 금융보복의 영향권에서 한발 벗어나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엔화 대출은 은행이 보유한 엔화를 고객에게 빌려주는 것으로, 은행이 예금 등으로 조달한 엔화 자금 내에서 엔화 대출을 진행하고
또 관련 규정상 일본으로부터 의료 기기 등을 수입하는 등 용도가 명확한 경우에만 엔화 대출을 해주는 탓에 대출 규모 자체도 큰 편이 아닙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엔화 대출은 환 리스크가 크며 이번 사태와 관련성이 적다"며 "엔화 대출에 대해서는 일상적인 수준의 모니터링만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