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직원들로 이뤄진 전국우정노조가 사측과 집배원 규모를 늘리는 것에 합의하면서 내일(9일)부터 예정했던 파업을 철회했습니다.
이로써 사상 초유의 '우편 대란'은 피할 수 있게 됐지만,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습니다.
홍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조합원 90% 이상의 찬성으로 내일(9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의했던 전국우정노조.
하지만,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은 '정부 중재안 수용'과 '파업 철회'였습니다.
▶ 인터뷰 : 이동호 / 전국우정노조 위원장
- "정부에서도 앞으로 집배원 과로사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 이런 말이 있었고…. 파업했을 경우 국민께 드리는 불편이 심각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노조가 받아들인 정부 중재안은 위탁 집배원 750명을 추가로 뽑고, 다른 직군으로 편제돼 있던 238명을 추후 정규직 집배원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입니다.
토요 업무에 대해선 농어촌 지역부터 점차 폐지하는 쪽으로 합의를 봤습니다.
노조 요구 사항인 집배원 2천 명 증원과 토요업무 즉시 폐지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우정노조 측은 이번 합의로 집배원 과로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 인터뷰 : 이동호 / 전국우정노조 위원장
- "우리가 요구한 사항이 100%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정부에서 내놓은 안을 수용했다. 합의 안건들이 빠른 시일 내에 정착돼서 현장에 인력이 배정되면, 그전보다는 과로사가 줄지 않겠나."
한숨을 돌린 우정사업본부는 즉각 합의 이행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우정사업본부 관계자
- "합의를 했으니까요. 거기에 따라 진행을 해 나갈 거고. 올해 안에 차근차근 (집배 인력) 충원하는 걸로 정리해 나갈 겁니다."
한편 이번 중재안에 담기진 않았지만, 노조는 집배원 1천 명 증원을 위한 예산편성을 계속 우정본부에 요구한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MBN뉴스 홍주환입니다. [thehong@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