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럭시노트10 예상 이미지와 갤럭시폴드. [사진출처 = 폰아레나, 삼성전자] |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IM부문은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했다. 지난 1분기는 전년 대비 28.4% 감소한 2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 역시 지난해 보다 7000억원가량 줄어든 2조원 초반대로 전망된다.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스마트폰 판매량과는 정반대 결과다.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S10는 전작보다 10% 이상 판매량을 보이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S10 시리즈는 3~5월 전작 대비 12% 증가한 1600만대가 팔렸다.
이는 갤럭시S10을 비롯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증가했으나 중저가폰 비중이 오르면서 평균판매가격(ASP)이 하락한 탓이다. 지난해부터 삼성전자는 갤럭시A 시리즈에 최신기술에 탑재하는 등 중저가 스마트폰에 집중했다. 흥행 면에서는 성공했지만 수익성에는 크게 도움되지 않았다.
ASP를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이 높아야 한다. 조만간 출시될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폴드 출시가 기대되는 이유다. 삼성전자 IM부문은 이 두 제품이 흥행 여부에 따라 실적 흐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10의 가장 큰 특징은 이어폰 단자가 사라지고 베젤리스 기능을 강화했다는 점이다. 이어폰 단자가 없으니 무선 이어폰만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선보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이어폰 잭을 없애기로 했다.
화면 크기도 줄었다. 갤럭시노트10은 '일반'과 '플러스' 모델 두 가지로 출시된다. 각각 크기는 6.3인치, 6.8인치다. 일반 모델의 경우 전작 갤럭시노트9보다 0.1인치 작아졌다.
노트 시리즈를 처음 출시한 후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삼성전자가 화면을 줄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면을 늘리는 것만이 경쟁요소가 될 수 없다는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무조건 대화면을 내세우기보단 크기를 줄여 사용성을 강화한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여기에 전에 없던 새로운 형태를 갖춘 사실상 세계 최초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도 대기하고 있어 긍정적이다. 현재 갤럭시폴드는 제품결함 논란으로 출시일을 연기한 상태다. 당초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를 지난 4월 미국에 처음 출시할 계획이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노트10은 흥행 보증카드다. 3분기 후반에서 4분기 초반까지 실적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며 "갤럭시폴드의 경우 초기 판매량은 미미할 수 있으나 리뉴얼된 제품이 얼마나 완성도 있게 출시될 지가 흥행유무를 판가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두 제품이 비슷한 시기 출시될 것이 유력한 만큼 개별 제품의 주목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상존한다. 갤럭시노트10은 내달 중순 사전예약을 거쳐 같은 달 말 출시될 예정이다. 갤럭시폴드는 이르면 7월 말 늦으면 갤럭시노트10 출시 이후인 9월이 될 전망이다.
전자업계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폴드가 7월 말경 출시된다는 게 회사 분위기지만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갤럭시노트10 출시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는 만큼 개별 제품의 관심이 분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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