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원동 건물 붕괴 사고는 안전의 기본을 무시한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죠.
다른 건설 현장은 어떤지 MBN이 긴급 점검한 결과, '안전 불감증'이 여전한 장면이 고스란히 포착됐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충청북도 청주시의 한 건설 현장입니다.
내년 8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입니다.
MBN이 입수한 현장 영상을 보면, 굴착기의 바가지 위에 올라탄 근로자 한 명이 아찔한 높이까지 올라갑니다.
대수롭지 않은 듯 작업을 이어가지만, 추락을 막을 장치는 전혀 없습니다.
또 다른 굴착기 바로 옆에선 삽을 든 근로자가 땅을 팝니다.
부딪칠 듯 말듯 위태롭습니다.
자재를 옮기는 철심은 끊기기 일보 직전이고, 다리가 쑥 빠지고도 남는 개구부에는 덮개가 없습니다.
덤프트럭은 중앙선을 무시한 채 불법 좌회전해 공사장으로 들어옵니다.
▶ 인터뷰 : 제보자
- "하루가 멀다 하고 사고가 나는데…. 정작 현장에서는 안전이라는 걸 아예 무시하는 것 같아서 정말 답답한 마음입니다."
안전 담당자는 별문제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안전 담당자
- "다른 건 필요 없고 안전모만 착용시키면 돼. 그것만 잘하면 (안전 준수) 잘하는 줄 안다니까. 이 현장뿐 아니라 다른 현장도 마찬가지야, 00건설은. 조직 체계가 없다니까요."
취재가 시작되자 시공사 측은 "안전하지 않은 상황이 발생한 건 회사의 책임"이라면서 "안전 관리를 잘 해나가겠다"고 해명했습니다.
지난해 건설 현장에서 숨진 근로자는 485명.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2022년까지 건설 현장 사고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공언했지만, 정작 현장에서 안전 문제는 딴 나라 얘깁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