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가 나온 후, 한일 양국은 오늘(12일) 일본에서 첫 공식 만남을 갖습니다.
그런데, 이 만남을 두고 우리는 협의, 일본은 설명회라는 용어를 사용해 시작 전부터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당장 해결책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얘기겠죠.
이병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첫 한일 당국자 만남이 오늘(12일) 오후 일본 도쿄에서 비공개로 열립니다.
우리 측은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안보과장 등 5명이 참석하고, 일본도 경제산업성 안전보장무역관리과장 등 5명이 나섭니다.
우리는 애초 국장급 만남을 요청했지만, 일본 측이 난색을 보이며 과장급을 고집해 격이 낮아졌습니다.
만남의 성격을 놓고도 양국은 시각차를 보입니다.
우리 정부는 '양자협의'로 규정하고 있지만, 일본은 경위 설명이 이뤄지는 '실무진 설명회'에 불과하다는 입장입니다.
양국 간 첫 만남의 격을 낮추려는 일본 측 의도가 엿보입니다.
우리 정부는 이번 협의에서 일본 조치에 대한 우리의 의견을 전달하고,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할 계획입니다.
또, 이번 협의를 시작으로 보다 격상된 국장급 논의도 추진할 방침입니다.
▶ 인터뷰 : 박태성 /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
- "한일 전략물자 수출 통제 관련되는 협의에서는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일본 측에 소명을 요청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촉발된 강제징용 등 과거사 문제를 실무자 선에서 논의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 자칫 일본의 명분쌓기에만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이종호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