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이번 실무 협의를 '설명회'라고 주장하며 의도적으로 우리나라를 홀대했죠.
우리 정부는 수출 규제 철회를 분명히 요청했다는 입장이지만 일본은 철회 요구는 없었다고 반박하면서, 누구 말이 맞는지 진실공방 양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은 우리 정부가 수출 규제 철회를 요구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어제(1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회의록을 세세하게 확인했지만, 한국 측이 철회를 요구했다는 명확한 발언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수출 규제 강화의 필요성을 설명했고 한국 측이 이해했다는 입장을 다시금 강조한 겁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대체 일본이 왜 이렇게 얘기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입니다.
실무 협의에 참석했던 한철희 산업통상자원부 과장은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규제를 즉시 철회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일본의 설명은 30분에 그쳤고 4시간 이상 한국 측의 입장과 추가 반론이 있었다는 게 우리 정부의 입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수출 규제가 국제 공급망의 혼란으로 이어질 것이란 보도가 나왔습니다.
일본의 대표적 경제신문인 니혼게이자이는 "한국 반도체 생산에 지장이 생기면 일본 등의 가전제품 제조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일본이 추가 보복에 나설 경우 주요 품목의 대일 수출을 제한하는 등 '상응 조치'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