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내일(16일)부터 5일간 신동빈 회장 주재로 올 하반기 사장단 회의를 개최합니다.
오늘(15일) 롯데에 따르면 신 회장은 내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올해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 회의)을 주재합니다.
롯데 각 계열사 대표와 지주사 임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내일부터 19일까지 식품, 유통, 화학, 호텔 등 롯데그룹 내 4개 사업 부문(BU)별로 사장단 회의를 한 뒤, 20일에 우수 실천사례를 모아 신 회장에게 보고하는 형식으로 회의가 진행됩니다.
상·하반기 사장단 회의는 롯데그룹이 매년 정례적으로 개최하는 것이지만 이번에는 특히 일본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신 회장이 최근 격화하는 한일 간 갈등과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일본에서 태어나고 성장해 현지 정·관·재계에 폭넓은 인맥을 구축하고 있는 신 회장은 일본의 경제보복이 본격화하던 지난 5일 일본으로 출국해 10박 11일간의 출장 일정을 소화한 뒤 오늘 오전 귀국했습니다.
신 회장은 열흘이 넘는 일본 출장 기간에 노무라증권과 미즈호은행, 스미토모은행 등 롯데와 거래하는 현지 금융권 고위 관계자와 관·재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 현지 기류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롯데는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등 수출규제에 직접 연관돼 있지는 않지만, 유니클로나 무인양품, 롯데아사히주류와 같이 일본 기업과 합작사가 많아서 양국 간 갈등이 장기화하면 불매운동 등에 따른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유니클로는 롯데쇼핑이 49%, 무인양품은 롯데상사가 40%, 롯데아사히주류는 롯데칠성이 50%의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유니클로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의 오카자키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도쿄(東京)에서 개최한 결산 설명회에서 "한국에서 벌어진 불매운동이 이미 매출에 일정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 롯데는 상당한 규모의 차입금과 투자를 한국보다 금리가 낮은 일본
한편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일본 출장 기간에 금융권을 위시한 다양한 관계자들을 만나고 왔기 때문에 최근 한일 간 현안과 관련해 본인이 파악한 내밀한 현지 기류를 계열사 사장들에게 전파하고 공유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