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가을 정기 세일이 끝난 지 한 달도 안 돼, 또다시 창립 사은 행사에 들어갔습니다.
불황으로 인한 매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일종의 고육지책이지만,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시내에 위치한 한 백화점입니다.
최근 시작된 창립 행사 덕분에 할인 매장과 사은품 행사장을 중심으로 손님들이 북적입니다.
▶ 인터뷰 : 김영자 /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 "옷 가격이 너무 높고 그래서 이런데 나오면 가격이 좀 싸지잖아요 싼 거를 골라보려고 나왔습니다."
하지만 백화점 업체들의 속내는 복잡합니다.
불황으로 매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롯데와 현대, 신세계 등 주요백화점들은 가을 정기 세일을 한 지 한 달도 못 돼 창립 사은 행사라는 물량공세에 나선 겁니다.
이런 영향으로 10월 들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던 현대백화점은 매출이 상승 반전했고, 다른 백화점들도 매출이 소폭 늘어났습니다.
▶ 인터뷰(☎) : 백화점 관계자
- "백화점에서 진행하는 기획행사의 경우 상품 물량이나 이벤트를 많이 준비하기 때문에 평상시보다 매출이 30% 정도 높게 나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
문제는 각종 행사로 매출세는 이어가고 있지만, 이익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롯데쇼핑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하락했으며, 신세계도 2.6% 상승에 그쳤습니다.
업계에서는 4분기는 물론 내년 상반기까지 이런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철우 / 롯데쇼핑 사장
- "4분기 이후는 여러 가지를 봐서는 그렇게 좋은 전망을 내리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 수 있도록 해 드려야 되는데…"
소비 침체로 유통업계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 업체들의 고육지책이 반짝 성과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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