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말랑말랑해 다양한 형태로 직접 만들 수 있는 장난감, 일명 '슬라임'이 인기인데요.
그런데 슬라임을 장식하는 '파츠' 같은 제품 중에 아이들 건강에 치명적인 유해물질이 안전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손하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슬라임 카페.
어린아이들에게 인기인 일명 '슬라임'에 사용하는 알록달록한 장식품, 파츠가 가득합니다.
주로 슬라임에 촉감과 색감을 부여하기 위해 첨가합니다.
▶ 인터뷰 : 카페 직원
- "방학했는데 (카페에) 많이 오세요?"
- "그래도 방학했으니까 아이들이랑 부모님들이 많이…."
하지만 한국소비자원이 전국 슬라임 카페 20곳에서 슬라임과 파츠, 반짝이, 색소 등 부재료 100개 종류를 검사한 결과, 19개가 안전기준을 초과한 유해물질이 검출됐습니다.
파츠의 경우, 3개 중 1개꼴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초과 검출됐는데, 많게는 기준치의 766배까지 나왔습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어린이의 생식과 성장에 치명적인 물질로, 눈과 피부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아동 부모
- "슬라임을 만지고 두세 시간 후부터 눈이 안 보인다고 하길래 애를 데리고 응급실에…. 눈에 그런 이물질이 들어왔을 때 알레르기성 (반응이) 올 수 있다…."
문제는 파츠가 식품 모양과 거의 흡사해 삼킬 위험이 크지만, 이를 규제할 방안이 없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윤혜성 / 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 과장
- "유럽연합에서는 식품모양 장난감 유통·판매를 중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가기술표준원에 규제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요청할 예정…."
한국소비자원은 해당 업체에 안전기준을 초과한 제품의 판매중지와 폐기를 권고했습니다.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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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