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이 우리경제에 암초가 되고 있지만 관광분야는 모처럼의 기회를 맞고 있습니다.
원화 가치가 떨어진 만큼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은 싼값에 관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강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우리나라 돈 가치가 급락하면서 저렴한 맛에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환율이 크게 오르기 시작한 지난 9월 해외로 빠져 나간 우리나라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줄어든 반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은 5% 가량 증가했습니다.
특히 엔화 강세 덕을 톡톡히 보는 일본 관광객들은 거의 절반 가격에 우리나라 관광을 즐길 수 있어 증가세가 뚜렷합니다.
▶ 인터뷰 : 권병전 / 한국관광공사 일본팀장
- "10월부터 엔화가 더욱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인 관광객도 10% 이상 증가하지 않을까 이렇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동남아 지역 관광객들에게도 상대적으로 우리나라가 훨씬 저렴하게 겨울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관광지가 됐습니다.
하지만,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 숫자에 마냥 즐거운 것만은 아닙니다.
거꾸로 이야기하면 환율이 다시 떨어지면 언제든지 다시 관광객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외국인들이 국내에 와서 쓰는 돈의 액수는 해마다 늘지 않고, 오히려 2005년 대비 줄어든 실정이어서 관광분야 고부가가치 창출에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관광업계가 고환율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이번 기회를 활용해 서비스 향상과 매력적인 상품 개발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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