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경기 불황으로 자영업자들이 대출금을 갚지 못해 문을 닫는 일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대출을 끼고 집을 산 서민들도 치솟는 금리로 울상입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신당동에서 옷 가게를 운영하는 신모씨.
2년 전 서울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4천만 원을 빌렸는데, 매달 갚아야 하는 이자와 원금만 150만 원이 넘습니다.
최근엔 매출이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미치면서 은행 빚을 갚기에도 벅찹니다.
▶ 인터뷰 : 신 모씨 / 옷가게 운영
- "이런 상태로 몇 달만 지속이 되면 다들 버틸 수가 없습니다."
대부분의 자영업자는 은행 돈을 융자받아 창업합니다.
그런데 금리 인상으로 이자가 급등하고, 경기 침체로 장사가 안되면서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소호대출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일부 은행의 소호대출 연체율은 올 하반기 2%를 넘어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되면서 통계청은 올해 자영업주 수가 2000년 이후 처음으로 600만 명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대출금을 끼고 집을 산 사람들도 울상입니다.
2005년 연 5%대였던 은행권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올해 9월 말 현재 7.45%까지 치솟았습니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 대출자들은 전체 소득에서 20%를 대출 원금과 이자를 갚는 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대출금 상환 부담은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지만, 아파트와 주식 등 자산 가치는 곤두박질 치면서 가계 대출 연체율도 지난해보다 0.1%p 높아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자영업자와 가계 대출 부실 위험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금융부실로 고스란히 이전될 수 있다며 특별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합니다.
mbn 뉴스 이성식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