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7자리인 자동차 번호판의 용량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다음 달부터는 앞에 숫자 하나를 추가한 8자리 번호판이 보급되는데요.
문제는 전국 주차장 카메라 10대 중 9대가 새 번호판 인식을 못 하는 실정이라, 혼란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쇼핑몰 주차장입니다.
출입구에 설치된 카메라가 차량 번호판을 자동으로 인식해 주차 요금을 정산합니다.
문제는 다음 달부터입니다.
기존 7자리 번호판의 용량이 초과돼 8자리 번호판이 새로 보급되기 때문입니다.
8자리 번호판 차량을 진입시켜 봤습니다.
기존 시스템은 전혀 인식하지 못해 운전자는 무조건 주차 관제실에 연락해야 합니다.
"입차 기록이 없다고 나오거든요? 신규 번호판 차량이요."
주차 관제실도 답답합니다.
CCTV를 뒤져 요금을 수동으로 입력해야 하고, 최악에는 요금을 못 받을 수도 있습니다.
"요금 나왔나요? 예, 그냥 열어 드리겠습니다."
1초면 끝날 요금 정산이 1분 넘게 걸립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이렇게 새 번호판을 단 차량의 주차장 출입이 지체되면, 뒤따르던 기존 차량들 역시 큰 불편을 겪어야 합니다."
전국 주차장의 번호 인식 카메라 가운데 새 번호판을 인식하도록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마친 비율은 12% 특히 서울은 4%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김수상 / 국토교통부 자동차관리관
- "옛날 번호판만 인식하는 시스템으로는 주차장 진출입에 많은 불편이 예상되기 때문에 빨리 업데이트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주차장 업계에선 카메라 1대 업데이트에 40만 원에서 80만 원이 드는데, 정부가 무작정 강행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 나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홍현의 VJ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