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와 DHC 모두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화장품 기업으로 우리 국민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는데요.
두 회사 회장들의 그릇된 역사 인식이 우리 국민을 화나게 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히 이야기해보겠습니다.
【 질문1 】
이기종 기자, DHC는 국내 소비자들한테도 친숙한 브랜드인데, 이 회사의 인터넷 방송에서 혐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지난 30일 해당 프로그램에서 나온 한 패널의 발언 먼저 보겠습니다.
▶ DHC 텔레비전 도라노몬 뉴스 (지난달 30일)
- "'조센징'들은 한문을 썼는데…, 일본에서 만든 교과서로 한글을 배포했습니다. 일본이 한글을 통일시켰습니다."
한국인을 비하하는 표현에 더해, 일본이 한글을 만들었다는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있는 건데요.
극우 세력의 협박으로 전시가 중단된 평화의 소녀상을 음란물에 빗댄 망언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 DHC 텔레비전 도라노몬 뉴스 (지난 8일)
- "제가 현대 미술이라고 소개하면서 성기를 내보여도 괜찮은 거냐"
【 질문2 】
DHC는 화장품 회사인데 왜 이런 혐한 방송, 정치적인 방송을 하는 건가요?
【 기자 】
DHC의 자회사인 DHC 텔레비전은 유튜브 등을 통해서 시청이 가능한 인터넷 방송인데요.
문제가 된 프로그램은 유튜브 구독자 수가 46만 명을 넘고 조회 수도 50만 회 안팎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패널들은 유명한 극우성향 인사들로 채워져 있고,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에 대한 증오 발언이 쏟아집니다.
화장품 회사가 왜 이런 정치적인 방송을 만드는지는 회사의 회장 요시다 요시아키가 어떤 인물인지를 보면 짐작해 볼 수 있는데요.
요시다 회장은 전쟁범죄를 근본적으로 부인하는 우익 중의 우익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서경덕 / 성신여대 교수
- "일본 극우기업들의 역사인식 부재를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 질문3 】
DHC가 국내에서도 100억 가까운 매출을 올린다고 하던데,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 기자 】
인터넷 등에서는 벌써 DHC를 일본으로 돌려보내자는 불매운동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유니클로 같은 기업들이 불매운동의 표적이 된데 반해 이미 수년 전부터 극우기업으로 알려진 DHC가 조용히 국내 영업을 하면서 불매운동을 피해왔는데, 이번 계기로 실상을 제대로 알게 됐다는 반응도 많습니다.
DHC 측은 관련 보도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 질문4 】
국내 화장품 제조기업인 한국콜마의 윤동한 회장은 전격 사퇴했다고요? 예상 외의 빠른 대응인데 배경이 뭘까요?
【 기자 】
관련 보도가 나온 지 불과 사흘 만입니다.
성난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을 의식한 것으로 볼 수 있겠는데요.
한국 콜마는 국내 상당수 화장품 업체와 위탁 제조 거래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에게 친근한 화장품 제품들이 한국콜마에서 만든 건데요.
이 명단이 불매운동의 타깃이 되면서, 회장직 사퇴라는 극약처방으로 이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 질문5 】
DHC와 한국콜마 막말 논란이 빚어진 두 곳이 모두 화장품 회사네요?
【 기자 】
공교롭게도 두 회사 모두 여성 소비자들을 주 타깃으로 하는 화장품 회사들인데요.
혐한 발언, 극우적인 발언도 문제지만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회사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었습니다.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의 사퇴에는 베네수엘라 여성들이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다는 내용의 영상이 결정타가 됐고요.
DHC는 2002년 국내 진출 뒤 유명 연예인들을 통한 광고로 고급 이미지를 만들었지만, 이번에 소비자들의 분노를 사게 됐습니다.
시대에 뒤떨어지는 역사의식, 여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는 한일 갈등 국면의 불매운동이 아니더라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어려워질 겁니다.
【 클로징 】
오늘 두 가지 놀랐습니다. 일제 화장품 DHC의 TV가 '조센징'이라는 비하 발언을 쏟아낸다는 것. 또 그런 화장품의 국내 연매출이 100억 원이나 된다는 점입니다.
이기종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