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적자로 사상 최저가 수준 주가를 기록하던 이마트가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과 자산유동화 카드를 내면서 13일 주가 반등에 성공했다.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려는 회사측 의지에 시장도 환영한 셈이다. 이날 오전 11시20분 기준 이마트 주가는 전일보다 6.64%(7000원) 오른 11만2500원에 거래됐다.
이마트는 13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자사주 90만주(발행주식총수의 3.23%)를 매입하기로 결정했고 이를 공시했다. 12일 종가기준 약 950억원 규모다. 8월 14일부터 11월 13일까지 장내매수를 통해 취득할 예정이다.
이마트가 2011년 기업분할 후 처음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게 된 것은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한 후 주가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급락하는 등 실제 회사가치보다 과도하게 하락해 주가안정화가 시급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 관계자는"이번 자사주 매입은 회사의 미래 실적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내린 결정"이라며 "회사는 앞으로도 사업 포토폴리오 다각화, 기존점 리뉴얼, 수익성 중심의 전문점 운영 등 미래 현금흐름 개선을 위해 다양하게 노력해 주주이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대주주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지난 3월 27일부터 4월 4일까지 장내매수를 통해 이마트 주식 14만주(약 241억원 규모)를 매입한 바 있다.
아울러 이날 이마트는 자사주 매입과 함께 점포 건물을 매각한 후 재 임차해 운영하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의 자산유동화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KB증권과 10여개 내외 자가점포를 대상으로 '자산 유동화'를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기로 했다.
올해 3월말 기준 이마트는 이마트 매장 139개 중 115개(82.7%), 트레이더스 점포 16개 중 14개(87.5%)를 직접 소유하고 나머지는 임차하고 있다.
이마트는 주관사인 KB증권과의 협의해 자산 유동화 대상 점포를 선정한 후 투자자 모집 등 연내 모든 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예상 매각 규모는 약 1조원 수준이다. 이마트는 자산 유동화를 통해 확보된 현금을 재무건전성 강화 등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업계 예상과 달리 리츠(부동산신탁회사)는 진행하는데 기간이 더 많이 소요되는 만큼 이커머스와 전문점 등 신사업 확장을 위한 현금을 신속하
이마트 관계자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점포를 매각하는 것도 기업분할후 처음인데, 해당 점포들은 10년 이상 장기간 재임차하게 된다" 며 "기존 점포운영은 자산유동화와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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