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내 한 주요 헬스앤뷰티(H&B)스토어에 진열된 일본 화장품 브랜드 `센카` 제품. [사진 = 신미진 기자] |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과 랄라블라, 롭스 등 주요 H&B스토어에서는 일본 화장품을 다수 판매하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맨담의 '갸스비', '비페스타' 클렌징폼을 비롯해 아이메이크업 브랜드 '키스미', '센카' 퍼펙트휩, 스킨케어 '하라다보 고쿠쥰' 등이 있다.
일부 매장에는 일본의 제과기업 모리나가제과가 제조한 '모리나가 밀크 카라멜'도 입점돼있다. 모리나가제과는 2012년 국무총리실 소속 위원회로부터 지목된 전범기업이다. 이 때문에 앞서 주요 편의점업체는 모리나가제과 제품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이는 주요 유통업체들과 사뭇 다른 행보다. 앞서 편의점업체들은 국민 감정을 고려해 '아사히' 등 일본 맥주 제품의 행사를 중단하거나 신규 발주를 멈췄다. 또 일본 과자 등에 대해 묶음 할인 등도 중단했다. 대형마트 역시 일본 맥주 신규 발주를 중단했고, 스타벅스는 일본에서 수입하는 '오리가미 베란다 블렌드'와 '비아말차' 등의 발주 중지를 검토하는 단계다.
↑ [사진 출처 = DHC] |
반면 소비자들은 주요 커뮤니티에서 일본 화장품을 대체할 수 있는 동일 품목의 리스트를 공유하며 자발적인 불매운동에 나선 상황이다.
뷰티업계에서는 'DHC 사태'로 인한 H&B업체들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클렌징오일 부문 1위 DHC의 자회사 'DHC텔레비전'이 최근 유튜브 방송에서 혐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자 여론을 인식한 롭스와 랄라블라는 지난 11일부터 DHC 제품 신규 발주를 중단했다. 올리브영 역시 DHC 제품을 소비자 주요 동선에서 제외하고 뒷열로 배치를 변경하며 상황 수습에 나섰다.
한 H&B업계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에 대한 여론을 예의주시하면서 DHC 외에도 다른 일본 브랜드 제품을 빼는 데 대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H&B에서 일본 제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통상 전체 매출에서 일본 제품이 차지하는 매출 및 판매 비중은 7%다. 랄라블라는 5.1%, 롭스 역시 한 자릿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는 해외 유명 브랜드 및 국내 중소기업 제품들이 차지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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