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불황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15개국을 '유로존'이라고 하는데, 이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사실상 경기후퇴에 진입했습니다.
보도에 김천홍 기자입니다.
【 기자 】
세계 금융위기의 여파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의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Eurostat)는 잠정집계한 유로존 3분기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0.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2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 0.2%를 기록한 데 이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입니다.
일반적으로 분기 성장률이 2분기 연속 하락하면 '경기후퇴'가 시작된 것으로 간주하는데, 이 같은 상황은 유로화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유로스타트 발표에 따르면 EU 27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경제 규모가 큰 독일은 2분기 성장률 -0.4%에 이어, 3분기에도 -0.5%를 기록했습니다.
이탈리아, 스페인도 각각 0.5%와 0.2%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그나마 프랑스만 0.1%의 성장세를 보여 2분기 연속 하락을 면했습니다.
이처럼 유럽 경제가 휘청거리는 데는 금융위기로 인한 대출 비용 상승과 유로화 강세,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사정이 좋지 않기는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의 지난달 소매 판매는 1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미국의 소매 판매가 4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꽁꽁 언 소비심리를 그대로 반영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미래도 밝지 못하다는 점입니다.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뉴욕타임스 칼럼을 통해 "불황의 경제가 돌아왔다"며 "불황의 시기에는 정상적인 경제정책이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세계 경제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mbn 뉴스 김천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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