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대기업들이 공개채용 규모를 줄이고 수시채용 비율을 작년보다 두 배 이상 늘리면서 신입 구직자들의 채용 문은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인크루트가 699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2019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방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신입사원을 뽑기로 결정한 상장사는 전체의 66.8%로 집계됐다. 이 중 대기업 186곳의 채용방식은 공개 채용 비율이 56.4%로 작년 하반기 공채 비율(67.6%) 대비 11.2%포인트 줄어들었다.
올해 상반기 같은 조사에서 공채 비율이 59.5%였던 것을 감안하면 대기업의 공채 축소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반면 대기업의 '수시 채용' 비율은 지난해 하반기 11.8%에서 올해 하반기 24.5%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대규모 채용을 견인해온 대기업의 공채 비율 축소 계획은 채용 규모를 줄인다는 의미여서 구직자들에겐 반가울 리 없다"고 말했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구직자들의 '묻지마 지원'은 더욱 늘어나는 분위기다. 대기업, 중소기업, 중견기업, 외국계 기업 등 기업 형태에 상관없이 목표기업이나 직무를 정하지 않고 '일단 붙고보자'는 지원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 형태가 어디든 상관 없는 이유로는 절반에 가까운 47%(복수응답)가 '빨리 취업을 해야 해서'라고 답했다. 계속해서 '길어지는 구직활동에 지쳐서'(35.7%), '남들보다 스펙 등 강점이 부족해서'(20.9%), '목표 기업을 잡아도 들어가기 힘들어서'(15.5%), '기업 형태보다 다른 조건이 더 중요해서'(13.4%) 등의 순이었다.
재계 상위권 그룹들은 정부의 일자리 창출 목소리에 화답하며 채용규모를 늘리거나 줄이지는 않고 있지만, 상당수 대기업들과 중소, 중견기업들 거시 경제 불확실성 속에 근로시간단축,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까지 겹쳐 신규 채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
[디지털뉴스국 이세현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