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라면세점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사진 제공 = 호텔신라] |
21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의 지난 2분기 매출은 1조509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5%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12억원으로 45.3% 급감했다.
한 때 50%를 웃돌았던 롯데면세점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1분기 기준 30%대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화장품 등 사업권 일부를 반납하면서 매장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난 2분기에는 점유율을 사수하기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수익률이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지난해 인천공항면세점 일부 사업권을 반납하면서 임차료 비용으로 미리 잡아놓았던 충당금을 2분기 영업이익으로 환입해 일시적으로 높아졌다"며 "영업이익률 등을 기준으로 보면 중국의 사드 보복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면세업계 3위인 신세계면세점도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신세계면세점의 지난 2분기 매출은 771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3.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3.5% 감소한 173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매출이 34% 증가하는 등 시내점 매출은 늘었지만 롯데면세점이 반납한 인천국제공항 T1 사업권을 따내면서 초기 투자로 인해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신라면세점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신라면세점의 지난 2분기 매출은 1조226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98억원으로 9.1% 늘었다.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과 지난해 오픈한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면세점 등 해외 면세점이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점 등 국내외 사업 영토가 확대된 효과로 분석된다. 지난해 신라면세점
면세업계 관계자는 "1분기와 비교해 2분기에 중국 보따리상(다이공)을 모시기 위한 송객수수료 증가율이 그지 크지 않았다"며 "올 하반기 서울 시내면세점 세 곳이 추가로 오픈하기 때문에 전체 실적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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