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으로 지갑이 얇아진데다 배추값이 크게 떨어지면서 김장을 직접 담가 먹는 가정이 늘고 있습니다.
유통업체들도 김장 재료 판매에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포장 김치 업체들은 매출 부진으로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김장용 배추와 무 채소 등을 고르는 손님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경기침체로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던 소비자들이 배추와 무의 풍년으로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김장 재료를 하나 가득 싣습니다.
▶ 인터뷰 : 유길자 / 서울 동작구 사당동
- "배추값이 너무 저렴해가지고, 배추도 너무 좋아요. 양념값도 많이 저렴하네 금년에는 무도 이렇게 좋고요."
멜라민 파동으로 인한 먹을거리 불안과 불황으로 인해 얇아진 지갑도 직접 김장을 담그는 가정이 느는데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 유통업체의 조사결과 올해 김장을 직접 담그겠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지난해보다 무려 11%포인트나 증가했습니다.」
찾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유통업계에서도 갖가지 행사와 함께 김장 재료 물량을 대폭 늘렸습니다.
▶ 인터뷰 : 공재훈 / 이마트 주임
- "올해는 불경기를 김장을 직접 담그는 고객이 늘 것으로 예상돼 유통업체들도 예년보다 배추 물량을 50% 늘려 준비했습니다. 가격도 최근 들어 가장 저렴한 수준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반면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포장 김치는 판매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이달 들어 대형마트의 배추 판매는 지난해보다 5~10%가량 증가했지만, 포장 김치 판매량은 두자릿수 가량 줄어들었습니다.」
▶ 인터뷰(☎) : 포장 김치 업체 관계자
- "포장 김치 매출이 작년에 비해 15% 정도 감소했습니다. 배추가 풍작이 들었고, 올해는 멜라민 등 식품 파동으로 인해 김치를 직접 담가 먹는 소비자가 많아졌습니다."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수요와 배추 풍년, 어려워진 가계 살림이 더해지면서 김장의 풍속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