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 재규어랜드로버] |
올뉴 레인지로버 이보크에서는 애플 스마트폰 아이폰의 향기가 솔솔 풍겼다. 군더더기를 없애 깔끔해진 실내외 디자인, 스마트해진 기능 때문이다. 애플과 랜드로버의 합작품처럼 보였다.
이보크 원조는 지난 2008년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콘셉트카 'LRX'다. LRX는 자동차 기술과 디자인의 정수로 여겨지는 쿠페 디자인을 적용한 SUV다. LRX 디자인을 충실히 반영한 1세대 이보크는 2011년 '쿠페 SUV' 분야를 개척했다.
레인지로버 엔트리 모델인 이보크는 각진 매력을 뽐내는 랜드로버와 달리 럭셔리 요트를 닮은 크로스 쿠페 디자인,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우수한 주행성능으로 200개가 넘는 상을 받았다. 1세대 이보크는 글로벌 시장에서 75만대, 국내에서는 1만대 넘게 판매되는 인기를 끌었다. 주요 구매자는 투박하고 평범한 SUV에 만족하지 못하고 세련된 멋을 추구하는 도시남녀다.
이보크는 8년만에 완전변경된 뒤 지난 7월 국내 출시됐다. 2세대 올뉴 이보크는 기존 모델보다 더 깔끔해졌다. 아이폰4이 디자인 정체성을 유지한 채 더 깔끔해진 디자인과 스마트한 기능을 갖춘 아이폰10으로 진화한 것같은 느낌이다.
전장x전폭x전고는 4371x1904x1649mm다. 전체 이미지는 한 눈에 레인지로버 패밀리라는 것을 알려준다. 클램쉘(조개껍데기)에서 영감을 받은 보닛, 가로가 넓은 벌집 패턴 라디에이터 그릴, 기존 모델보다 더 날렵해지고 기하학적 무늬를 넣은 LED 헤드램프 등 전반적 이미지는 형님 격인 레인지로버 벨라를 닮았다.
측면도 깔끔해졌다. 뒤로 갈수록 높아지는 벨트 라인, 전고후저 스타일로 지붕 높이가 낮아지는 실루엣을 적용했다. 또 기존 모델과 달리 앞·뒤 바퀴 상단을 가로지르는 캐릭터 라인을 없애 한층 단정해졌다.
또 벨라처럼 리모컨 문열림 버튼을 누르면 차체 밖으로 모습을 나타냈다가 차가 움직이면 차체 속으로 사라지는 자동 전개식 플러시 도어 핸들을 채택했다. 리어램프도 헤드램프처럼 날렵하고 긴 디자인으로 변경됐다.
↑ [사진출처 = 재규어랜드로버] |
실내공간도 넓어졌다. 휠베이스가 2681mm로 기존보다 21mm 길어져서다. 적재용량은 591ℓ다. 40:20:40 폴딩 리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383ℓ로 확장된다. 여기에 물건을 넣을 수 있는 공간도 많이 생겼다. 실내에 26ℓ 용량의 수납공간을 따로 마련했다. 프런트 도어 빈에는 1.5ℓ 물병을 보관할 수 있다. 더 넓어진 글러브 박스와 센터커버에는 태블릿PC, 물병 등을 수납할 수 있다.
스마트 기능도 다양하게 갖췄다. 지니뮤직, 애플 카플레이와 연동되는 인컨트롤 앱이 제공된다. 국내 최초로 SK텔레콤과 협업해 'T맵x누구' 인공지능 음성비서 서비스도 제공된다.
옵션으로 제공되는 손목 밴드형 웨어러블 스마트 키 '액티비티 키'도 있다. 액티비티 키를 차량 트렁크 쪽 재규어 로고에 가져다 대면 문을 여닫을 수 있다. 쾌적한 실내 공간을 위한 공기 청정 센서와 실내 공기 이오나이저도 탑재해 '웰빙' 성능도 향상했다.
시승차는 2.0ℓ 인제니움 디젤 엔진, 9단 변속기,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MHEV)를 장착했다. MHEV는 차량 감속 중 발생하는 에너지를 저장한 뒤 엔진 구동을 보조하는데 사용해 연료 효율을 5% 가량 개선시켜준다. 최고출력은 180마력, 최대토크는 43.9kg.m, 복합연비는 11.9km/ℓ다.
운전 시야는 SUV치고는 답답하게 여겨질 정도로 좁다. 낮은 각도의 A필러(앞 유리창과 앞문 사이의 비스듬한 기둥) 때문이다. 여기에 전고후저 쿠페 스타일이어서 후방 시야도 좁다. 멋을 위해 기능성을 희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려진 후방 시야를 선명하게 확보할 수 있는 클리어 사이트 룸 미러, 보닛을 투과하여 보는 것처럼 전방 시야를 확보해주는 클리어 사이트 그라운드 뷰 기술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 [사진출처 = 재규어랜드로버] |
9단 자동변속기는 변속이 매끄러웠다. 핸들링도 민첩하고 승차감도 안정적이다. 소음·진동도 적다.
차선 유지 어시스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각지대 어시스트 기능 등으로 반자율주행 성능도 구비했다.
주차는 안전하고 쉽게 해결할 수 있다. 파크 어시스트(평행·직각 주차 및 탈출), 360도 주차 센서, 탑승객 하차 모니터링, 후방 교통 감지 기능을 기본 적용했다.
'오프로드의 제왕' 랜드로버 출신답게 모든 모델에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2와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이 기본 적용됐다. 현재 주행 조건을 분석하고 가장 적합한 지형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선택한다.
다이내믹, 에코, 컴포트, 잔디밭/자갈길/눈길, 진흙 및 요철, 모래, 암반 저속주행 등 7가지 모드 중 선택할 수 있다. 자동 설정 기능도 있다. 서스펜션 높이, 엔진반응, 트랙션 컨트롤 개입 등도 조정할 수 있다.
올뉴 이보크는 단순히 쿠
판매가격(개별소비세 인하 반영)은 D150 S가 6710만원, D180이 7390만~8120만원, P250이 7110만~7800만원이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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