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차게 조선사업에 진출했던 C&중공업이 기업개선작업, 워크아웃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C&중공업은 진행 중인 자산매각 등 자구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정상화되기 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입니다.
박대일 기자입니다.
【 앵커멘트 】
지난 2006년 출범한 C&중공업은 3조 원어치의 벌크선 60여척을 수주하는 등 그룹의 주력계열사로 자리잡는 듯 했습니다.
그러던 C&중공업이 급기야 좌초할 위기에 몰렸습니다.
금융권이 천700억 원의 시설자금 대출을 기피하면서 지난 8월 목포조선소가 가동을 멈췄고, 조선경기가 후퇴할 것이라는 전망은 금융권을 더욱 위축시켰습니다.
C&중공업은 일단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 경영정상화 계획서를 제출한 상태입니다.
▶ 인터뷰(☎) : C&그룹 관계자
- "진행 중인 계열사 매각 등 자구책을 진행해 조속한 시일 안에 유동성을 확보해 자구책을 성사시키도록 하겠습니다."
C&중공업이 자발적으로 워크아웃을 신청하지 않더라도 금융권의 75% 이상이 동의하면 기업개선작업, 워크아웃에 들어가게 됩니다.
▶ 인터뷰(☎) : 우리은행 관계자
- "기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 진행해 왔지, 채권단이 임의로 할 수는 있는데 그렇게는 안 해 왔죠."
문제는 C&중공업만의 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낙후된 지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저버릴 수밖에 없고, 납품업체들에 대한 파급효과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 1990년 칠산해운을 모태로 조선과 건설, 패션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 왔던 C&그룹.
상장사 5개를 포함해 30여 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그룹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지적과 함께 과감한 기업가 정신의 발휘였다는 평가의 경계선상에 있는 C&그룹이 중견기업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대일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