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은 또 올랐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0년 8개월 만에 1,500원을 돌파했고, 원·엔 환율은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섰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주 말보다 18원 상승한 1,513원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한 건 지난 98년 3월 이후 처음입니다.
증시 급락과 외국인 주식 순매도, 북한의 개성관광 중단 소식 등이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800억 원 넘게 주식을 순매도하며 환율 급등을 주도했습니다.
반면, 외환 당국이 시장개입을 머뭇거리는 사이 1,500원이 뚫린 외환시장은 장 막판 급등세를 연출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씨티그룹에 200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는 낭보가 들려왔지만, 국내 금융시장의 심리를 돌려놓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환율은 당분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편, 원·엔 환율은 100엔당 9원 오른 1,585원을 기록해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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