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대한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바이러스 출혈성 돼지 전염병으로 감염시 치사율 100%에 가깝지만, 현재 백신 및 치료제가 없다. 또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구제역과 달리 간이 진단키트가 없어 혈액 샘플을 채취해 농림축산검역본부까지 가져가 검사하는 방식이므로 진단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에 소재한 미코바이오메드는 최대 70분내에 현장서 신속 진단이 가능한 키트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순수 국내기술로 확보한 신속 현장진단(POCT)용 의료기기 및 시약 전문기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일반적인 유전자 진단 장비를 사용하는 경우 약 120분 가량의 진단 시간이 소요되지만, 미코바이오메드가 개발한 진단키트는 특화된 미소유체 바이오칩이 적용되어 차량 실험실 운용도 가능한 실시간 유전자 증폭 장비(Real-time PCR) 및 핵산 추출(Sample Prep) 장비를 사용하여 70분이내에 유전자 진단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신규 개발된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전자키트도 동일한 기술을 적용해 신속한 현장진단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업체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뿐만 아니라 지카바이러스, 댕기열, 치킨쿤야와 같은 아프리카 열병, 말라리아, 결핵, HBV, HCV, HIV 등 바이러스와 살모넬라를 포함한 식중독균, 조류인플루엔자 등과 같은 동물 바이러스의 유전자 진단이 가능한 신속 현장 진단용 진단시스템과 진단키트로 국내외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2018 평창올림픽과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탄저균, 한탄 바이러스 등과 같은 생물 테러에 대비한 이동형 진단시험실 (Mobile Laboratory)을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회사 관계자는 "현재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아프리카돼지열병 진단키트 인증을 신청한 상태이며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신속한 현장 진단에 자신감을 갖고 있어 당국의 빠른 평가와 시스템 구축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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