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시장이 200조 원에 달하고 있지만, 수익률이 여전히 1% 안팎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가를 고려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수익률로, 노후보장이라 차마 말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직장인들은 자신의 퇴직연금이 어떻게 운용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인터뷰 : 정희정 / 경기 평택시
- "그냥 퇴직연금이 들어가고 있다는 것 외에는 알고 있는 게 없어요."
▶ 인터뷰 : 김경민 / 서울 마포구
- "은행이자보다 3~4% 더…, 잘은 모르겠는데 은행이자보다는 높지 않을까요? "
하지만, 실제 수익률은 기대와는 달랐습니다.
지난 6월 말 기준 확정기여형 퇴직연금의 직전 1년간 수익률을 봤더니 퇴직연금 운용사 42곳 중 31곳이 2%도 되지 않았습니다.
0%대가 4곳, 3%를 넘는 곳은 한 곳도 없습니다.
확정기여형은 회사가 일정액을 적립하고 개인이 투자처를 정하는데, 예금 같은 안정적인 상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여기에다 운용사가 0.4% 정도의 수수료까지 떼다보니 수익률이 더 낮아진 겁니다.
▶ 인터뷰 : 송홍선 /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은행 가서 예금하면 수수료는 안 떼잖아요. 퇴직연금은 (사실상) 예금에 가입하면서 수수료까지 주는…,"
전문가들은 운용사가 수수료를 챙기는 만큼, 수익률을 높일 수 있도록 예금 위주인 운용방식과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