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세계적인 경기 둔화로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화물선 운임이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선박 발주가 급감하면서 대규모 조선업체들의 수주가 급감하고, 특히 자금난에 허덕이는 중소 조선사들은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됐습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건화물선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지수인 BDI가 700선까지 무너졌습니다.
BDI는 85년 1월의 운임 수준을 천 포인트로 산정해 평가하는 지수로 세계 해운 물동량과 경기 추세를 알 수 있는 지표입니다.
「선박업계가 호황을 누리던 지난 5월 BDI는 11,793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지난 3일 BDI는 684로 불과 6개월 만에 90% 이상 추락했습니다.
」
여기에 내년도 물동량은 미미하게 증가하지만, 선박은 10% 넘게 늘어나 선박 공급이 물동량을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즉 호황기에 미리 주문해놓은 선박은 넘쳐나는 데 비해 경기침체로 인해 물동량은 감소해 심각한 수급 불균형이 불가피하다는 것입니다.
국내 조선사들의 저조한 수주실적도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10월과 11월 두 달간 선박을 단 한 척도 수주하지 못했고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드릴십 2척을 수주하는데 그쳤습니다.
문제는 이같은 대기업 이외에, 금융권에 의지해온 중소 조선사들은 대출이나 선수금환급보증의 길이 막혀 극심한 자금난과 함께 존폐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조선업계에 융자를 내준 금융권 역시 대출금을 받지 못해 내년 초 해운·조선·금융계로 이어지는 도미노 몰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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