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했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닷새 만에 두 농장에서 동시에 발병했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 파주시 적성면에 있는 돼지농장에 대한 예찰검사 과정에서 의심 증상이 발견돼 정밀 검사를 한 결과 양성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새벽에도 파주 파평면에 있는 농장이 ASF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지난 16일 국내 첫 발병 이후 ASF 감염 농장수는 11곳으로 늘었다. 이 중 5곳이 인천시 강화군이고 4곳이 파주다.
이에 농식품부는 이날 오전 3시 30분부터 경기·인천·강원 지역을 대상으로 48시간 돼지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령했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방역상황 점검 회의에서 "일시이동중지 기간 양돈농장, 축산시설 등에 대해 소독을 빈틈없이 하고 축산 관련 차량 등의 이동중지 이행 여부를 철저히 점검해 달라"고 지시했다.
10차 발병지인 파주 파평면 농장은 돼지 2400여마리를 기르고 있었으며 3km 인근 9개 농가에서 1만2000여마리를 사육 중이다. 11차 발병지인 파주 적성면 농장은 흑돼지만 18마리 기르고 있었으며 3km 인근 2개 농가에서 2585마리를 사육 중이다. 이에 따라 살처분 대상 돼지 수는 11만5000여마리에 달하게 됐다.
11차 파주 발병농장의 경우 소규모로 운영되는데다 멧돼지 접근을 막기 위한 울타리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음식물 찌꺼기(잔반)를 먹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농식품부와 양돈업계 관계자들은 국내에서 ASF가 발생할 경우 그 원인은 잔반이 될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봤다. ASF에 걸린 돼지고기를 사용한 음식·반찬 찌꺼기가 해외에서 여러 경로로 들어온 것을 국내 양돈농가에서 활용했을 것이란 추측이다. 또는 중국·베트남 등 ASF 발병국에서 들여온 소시지·순대 등 돼지고기가공품 일부가 잔반이 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밖에 북한에서 내려온 야생 멧돼지와의 접촉을 통한 감염 가능성도 예상됐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11차 파주 농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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