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보험사에도 휘몰아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건전성이 악화된 15개 생손보사들에 대해 자본확충을 권고했습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보험사들도 글로벌 금융위기에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보험사들이 제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은 생보사의 경우 9월 184%로 3월 보다 52%포인트 이상 급락했습니다.
증시 침체와 금리 상승으로 투자 수익률이 크게 악화되면서, 건전성이 나빠진 것입니다.
금감원이 자본확충을 요구하는 수준인 지급여력비율 150%에 미달하는 보험사는 ING생명과 교보생명 등 9개 생보사와, 제일화재 등 손보사
6곳 등 모두 15곳입니다.
문제는 내년입니다.
경기 침체로 보험 영업이 부진한데다, 돈이 된다며 앞다퉈 판매했던 변액보험의 평가손실이 늘면서 지급여력비율이 100%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고객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보험사들은 증자와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지급여력비율을 끌어올리는 한편, 건전성 규제의 완화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각종 리스크를 평가해 이에 맞는 자기자본을 보유하도록 하는 RBC 제도의 도입을 연기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유건식 / 보험연구원 정책연구실장
- "은행 BIS 규제도 1년 연기했듯이, 내년 4월부터 실시예정으로 있는 RBC 제도에 대한 실제 도입시기도 종합적으로 재검토해볼 필요성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경기에 후행한다는 보험산업마저 흔들리면서 계약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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