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였던 포털들이 경기 침체와 성장 동력 고갈 속에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가입자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서비스도 서로 비슷비슷해 내년에는 살아남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니홈피 '싸이월드'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SK커뮤니케이션즈가 안팎의 위기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한 인터넷 조사업체의 분석결과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주간 방문자 수는 지난해 이맘때보다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방문자 감소는 곧바로 실적 악화로 이어져 SK커뮤니케이션즈는 3분기 2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 인터뷰(☎) : SK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
- "광고 중에서도 소규모 자영업자 위주로 많이 돼 있어서 그것 때문에 경기가 어려워지면 광고하기가 어려워지니까 좀 걱정이긴 한데…"
업계 1위인 네이버의 NHN도 코스닥 상장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다음도 매출이 크게 줄었습니다.
경기침체가 본격화하는 내년 상반기에는 광고 매출 감소로 수익성이 더 악화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높습니다.
▶ 인터뷰(☎) : 다음 관계자
- "지금 내년에 어떤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새로운 것을 준비하고 있다기보다는 기존의 경영상황을 점검하고, 해왔었던 일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최선인 것 같아요."
포털업계는 새로운 수익모델로 지도 기반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차별성이 떨어져 제살깎아먹기 경쟁이라는 지적입니다.
사이버 모욕죄 등 정치권의 규제 움직임과 언론사와 마찰, 각종 저작권 갈등도 포털업계를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장영수 / 키움증권 연구원
- "단순하게 검색광고 그 이후에 새로운 광고모델을 찾아내려는 노력은 계속 하고 있는데, 지금 경기침체하에서는 새로운 모델이 나오는 것에 대해 사실 좀 기대치가 좀 낮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큰 기대를 하는 모바일 시장도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어서 포털업계의 어려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