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공언한지 오늘로 꼭 100일이 됐습니다.
앞서 삼성전자 실적에서 보듯이 일본 규제가 우리 기업에 큰 타격을 주진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기업들에게 일본 의존도를 낮춰야겠다는 경각심을 주면서 부품 국산화와 수입처 다변화를 꾀해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는 평가입니다.
김종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이 기업은 기존 전선보다 2배 많은 전력을 보낼 수 있는 중용량 전선 양산에 성공했습니다.
전력 기업들이 일본에 상당 부분 의존하던 품목으로, 일본의 수출규제 화이트리스트에 포함되자 러브콜이 늘었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구재관 / 전선 생산기업 대표
- "가격 자체가 (일본의) 약 50% 정도밖에 안 됩니다. 현재 특허가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인도 등 해외특허도…."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으로 우려됐던 불화수소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공정에 국산 부품을 투입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품목도 독일 등과의 협력을 통해 대일 수입 의존도를 낮추려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 인터뷰 : 정윤경 / 한국무역협회 유라시아 담당
-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협력을 다변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주요 독일 기업들을 초청해서…."
하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합니다.
지난 7월 이후 일본이 3대 핵심 품목 중 수출 허가를 내준 건 단 7건, 언제 어떤 품목이 허가가 날지 예측이 안되는 데다 일본이 다시 확전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이지평 / LG경제연구원 상근자문위원
- "반도체 산업은 재고량에 대한 불안을 느낄 수 있고 다른 산업도 일본 정부가 앞으로 어떤 정책을 취할지…."
일본 수출 규제 100일, 일단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지만 우리 주도로 공급망을 짜는 체질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현기혁 VJ, 김광원 VJ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