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시작되었지만 큰 일교차와 오락가락하는 날씨로 인해 옷차림을 고르기가 무척 어렵다. 아침 저녁에는 서늘하다가도 한낮에는 다시 여름인가 싶을 정도로 덥다. 그래도 가을은 화려한 단풍과 화창한 날씨로 나들이하기 좋지만, 과민성 방광 환자들에게는 피하고 싶은 고통의 계절이다.
체온이 낮아지면 면역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방광 근육이 수축되기 쉽고, 땀 분비가 줄어 소변량이 증가하기에, 평소 빈뇨, 절박뇨(요절박), 야간뇨 등의 배뇨 장애로 고생하는 과민성 방광 환자들의 불편함도 더 커지기 때문이다.
과민성방광은 세균감염으로 인한 방광염과는 다르게 검사상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여성 남성 모두 장소와 시간을 불문하고 잦은 소변(빈뇨, 야간뇨)과 절박뇨는 물론이고, 경우에 따라 절박성 요실금과 잔뇨감 등을 겪을 정도로 괴로움이 큰 질환이지만, 병원에서 검사를 해봐도 특별한 세균 감염이나 염증이 발견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지만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군들이 다수 존재한다는 점에서 과민성방광증후군으로 부르기도 한다.
주요 증상은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 수면 중에 소변을 보기 위해 자주 깨게 되는 '야간뇨', 강하고 갑작스러운 요의를 느끼며 소변을 참을 수 없는 '절박뇨(요절박)' 등이 대표적이다. 그 증상이 방광염과 유사해 보여 과민성 방광염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염증이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과민성 방광이나 과민성방광증후군으로 지칭을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대표적인 여성 비교기과 질환 중 하나로 남성보다는 주로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며, 생명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배뇨장애로 인해 직장이나 사회생활에서의 불편함이 크고, 불안감이나 자신감 저하 등이 심화되면서 우울증을 겪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삶의 질을 크게 위협하는 질환이 과민성방광이지만, 병원에서는 정확한 원인을 모르다 보니 대부분 일시적인 증상 치료에 머무르고 있고, 그 치료 효과도 미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치성 방광질환을 30년 가까이 치료해 온 일중한의원 손기정 한의학박사는 "오랜 기간 과민성방광 치료를 받아도 빈뇨, 야간뇨, 절박뇨 등의 증상이 지속되어 한의원을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다"면서 "항콜린제와 같은 과민성방광 약은 원인에 대한 치료보다는 증상 억제 목적으로 사용되기에 효과가 일시적인 경우가 많고, 장기 복용할 경우 우리 몸의 균형을 깨뜨리는 등 부작용의 우려도 크다"고 조언했다. 손기정 박사는 이어 "불편함과 고통이 지속되다 보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고 우울증 등과 같은 정신적 질환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으므로, 나타난 증상만을 일시적으로 없애기 보다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한방치료를 통해 방광 근육의 탄력성을 자연스럽게 회복시키고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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