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한국 실적 급락에도 본사 회장 "낙관적으로 생각"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주요 타깃이 된 유니클로 한국 사업의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익 감소에도 일본 본사 회장은 한국에서의 사업 철수나 변경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1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를 운영 중인 일본 의류업체 패스트테일링은 2019회계연도(2018년 9월~2019년 9월)에 한국 사업에서 수익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2019 회계연도 전기(2018년 9월∼2019년 2월)에는 한국에서 수익이 증가했다. 그러나 후기(2019년 3월∼8월)에는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져 수익이 감소했다. 봄 의류 판매 부진 뿐 아니라 지난 7~8월 국내에서 일어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영향이 컸다.
이날 패스트테일링은 한국 내 매출액 등 수익을 나타내는 지표가 구체적으로 얼마나 줄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2018회계연도 실적을 발표할 때와 대조를 이뤘다. 1년전 패스트테일링은 한국 사업이 호조를 보였고 매출액이 약 1400억엔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 내 유니클로 점포수는 지난해 8월말까지 186개였다. 그러나 올해 8월말까지 1년 사이 10곳이 새로 문을 열고 8곳이 폐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만 해도 패스트테일링이 공개한 사업 예상 자료를 보면 한국에 점포를 7개 늘리는 계획만 있고 폐점 계획은 없었다. 따라서 예정에 없던 폐점을 8곳이나 한 것은 일본 제품 불매 운동 등의 영향이 역시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외 국가에서 매장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중국(711개)이며, 한국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곳으로 집계됐다.
패스트테일링은 유니클로 한국 사업의 실적 악화에도 철수나 사업 계획 변경을 할 뜻은 없음을 밝혔다.
지난 10일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테일링 회장 겸 사장은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얼어붙은 한일 관계에 대해 "줄곧 (냉각된 상태가) 계속되는 일은 없다.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싶다"며 한국에서의 사업 계획을 변경하지는 않을 뜻을 밝혔다. 패스트테일링은 올해 9월부터 내년 8월말까지 1년 사이 한국에 유니클로 점포를 7개 더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