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공사가 지지부진했던 107층 높이의 부산 롯데타워의 착공 시기가 또다시 연기됐다.
11일 부산시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중구 광복동에서 진행되는 롯데타워 공사와 관련해 최근 공사 기간을 23개월 연장하는 내용을 담은 '도시계획시설사업 실시계획 변경안'을 제출했다. 롯데타워는 당초 이달 공사를 시작해 2022년 12월 완공 예정이었다.
롯데그룹은 1997년 도시설계(현 지구단위계획)를 수립해 중구 중앙동 일원 옛 부산시청사 부지와 매립지에 높이 510m, 107층인 마천루에 호텔과 백화점 마트 영화관을 갖춘 '롯데타운'을 건설할 계획을 세웠다. 백화점과 마트 등의 시설은 들어섰지만 롯데타워는 공사가 중단됐다. 롯데그룹은 사업성을 이유로 초고층 건물에 주거시설을 넣어달라고 요구하며 공사를 미뤘다.
부산시와 롯데그룹은 지난해부터 협의를 계속한 끝에 지난 1월 롯데타워를 높이 380m로 줄이고 내부에 전망대와 세계 최초의 공중 수목원 등을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롯데는 당초 1조원 이상 투입될 것으로 예상한 초고층 빌딩을 4500억원 규모의 전망 타워로 바꿨
롯데그룹 관계자는 "기존 설계가 바뀌면서 당초 예정대로 착공을 하지 못하게 된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에는 건축허가를 받고 이미 공사가 진행된 지하 부분의 보정 작업 등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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