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와 대웅제약간 일명 '보톡스 균주 분쟁'에 대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조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양사가 소송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장외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올들어 품목허가 취소, 임상실패 등으로 K바이오가 위축된 상황에서 불미스러운 소송전을 확산시켜 바이오 신뢰만 떨어뜨리고 있다는 볼멘 목소리가 업계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는 15일 각자 ITC에 제출한 조사보고서 결과 내용을 공개했다. 대웅제약은 예상대로 '양사 균주는 유전적으로 다름이 명확하게 입증됐다'며 메디톡스 균주를 훔쳤다는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반면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균주를 도용했다'는 결론이 담긴 전문가 보고서를 ITC에 제출했다고 같은 날 밝혔다.
대웅제약은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전문가인 데이빗 셔먼 박사가 부분적 결과만 도출할 수 있는 메디톡스측 방법 대신 전체유전자서열분석(WGS)을 통해 여러 부분에서 양사 균주에 차이가 있음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셔먼 박사는 양사 균주 '16s rRNA' 유전자 염기서열에 차이가 난다는 점을 다른 균주를 설명하는 유력한 근거로 들었다. 셔먼 박사는 "16s rRNA 유전자는 안정적으로 느리게 진화하므로 이 유전자 서열이 서로 다른 균주 간에는 근원이 다른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웅제약은 자사 균주가 포자를 형성하는 만큼 당초 포자 형성이 되지 않는다는 메디톡스 균주와는 다르다고 또다시 강조했다.
반면 메디톡스를 대변하는 폴 카임 박사는 양사 균주 유전자에서 보이는 일부 차이는 균주 증식과정에서 나타난 돌연변이일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와함께 지난달 20일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주가 메디톡스 균주에서 유래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폴 카임 박사가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이 한국의 자연환경에서 분리동정 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날 보고서 공개는 보호명령에 의해 별도로 지정된 법률대리인 외에는 열람이 불가능하지만 양측은 별도 합의를 통해 보고서 결론 부분을 공개하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메디톡스는 올초 미국 파트너사인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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