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한 자회사에서 사측이 노조에 수년간 억대의 비용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회사가 노조를 지원했다' 얼핏보면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노조 간부에게만 집중되면 얘기가 달라지죠.
구조조정과 임금협상 시 사측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주장이 나옵니다.
홍주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KT 자회사인 KT링커스의 다수노조 간부였던 A 씨는 한 문건을 MBN에 공개했습니다.
노조 간부들이 사측으로부터 집중적인 비용 지원을 받아왔다는 자료입니다.
문건에는 간부 중심의 워크숍과 수련회 등 행사에서 숙소와 주류·식사비가 회사 법인카드로 결제됐다고 나와 있습니다.
A 씨는 지난 2011년부터 8년 동안 최소 2억 원 이상이 지원됐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A씨 / KT링커스 다수노조 전 간부
- "노조 행사 날짜에 맞춰 노사 워크숍, 노사 상생 선포식 등 이름으로 회사 행사인양 포장해 비용 지원…."
KT링커스 전·현직 직원들은 이 기간에 수차례 구조조정과 임금구조 개편이 별다른 노조 반발 없이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한 직원은 "자녀학자금을 조기에 상환하도록 급작스럽게 규정이 바뀌었고, 통상임금에 들어 있던 몇몇 수당이 빠지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다수노조 측은 사측의 비용 지원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KT링커스 다수노조 관계자
- "그런 사실 없고요."
- "전임, 전전임에서도요?"
- "예."
사측은 지원 사실을 일부 인정했지만, 특별한 의도는 없었다는 입장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사측은 다수노조와는 달리 지난해 생긴 소수노조에는 사무실 하나 내주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경재 / 변호사
- "자기가 접근하기 수월한 노조에만 편의를 제공하면 노조에 대한 지배·개입 행위가 될 수 있죠. 충분히 부당노동행위가 될 수…."
사측은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소돼 현재 노동청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MBN뉴스 홍주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광원 VJ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