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적자 노선을 유지해 시민들에게 안정적인 대중교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버스준공영제를 시행중이죠.
쉽게 말해 각 버스회사들의 운송적자를 지원해주고 있는건데, 정작 버스회사들은 사주 배만 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송파구를 중심으로 운행하는 한 버스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지난해 229억 원의 비용을 들여 버스를 운행했는데 버스요금 등으로 거둬들인 수익이 208억 원에그쳐, 21억 원가량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서울시가 적자를 보전해줬고 적자 폭이 1천만 원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문제는 이 기간 사주는 무려 5억 원을 배당금으로 챙겼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해당 회사) 작년인가 재작년인가에 토지를 팔았거든요, 차고지를요."
조사결과 지난해 서울시 버스회사 65곳 가운데 배당을 실시한 회사는 절반 이상인 33곳으로 이익금의 290% 가까이 배당한 곳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체 버스회사 중 운송흑자를 기록한 회사는 단 2곳뿐이었습니다.
버스 회사에 투입된 한해 서울시 예산은 2,788억 원으로 한 회사당 평균 42억 원이 지원됐지만, 엉뚱한 곳으로 세금이 새나간 겁니다.
▶ 인터뷰 : 송언석 / 자유한국당 의원
- "매년 수천억 원의 보조금을 쏟아 붓는 버스준공영제가 서울시의 허술한 관리 체계로 인해 버스회사 사주일가의 배를 불리는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깜깜이 지원'이라는 지적이 이어지자 서울시는, 버스 회사가 제출한 영수증을 검증없이 받아들이는 방식 대신, 인건비나 연료비에 정해진 금액만큼만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김근목 VJ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