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위 국정감사에서 금융감독원장이 수천억 손실을 낸 DLF가 사실상 도박과 같다고 은행 책임론을 거듭 제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하나은행이 지난 8월 금감원 검사 직전 삭제한 자료는 투자자에 대한 자체 손해배상을 검토한 문건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은행 스스로 불완전판매를 사실상 인정한 거죠.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금융감독 당국에 대한 정무위 국정감사.
해외금리 연계 파생상품 DLF를 판매한 은행들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 인터뷰 : 김병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
- "3.2% 수익에 원금이 100% 손실이 나는 파생결합상품을 팔았단 말입니다. 불완전 판매를 넘어서 사기성 판매일 수 있다."
▶ 인터뷰 : 김정훈 / 자유한국당 의원
- "은행들이 치매질환 있는 고령자를 상대로 판매했다든지, 이런 경우는 사기성이 있어서…"
하나은행이 금융감독원 검사 직전인 8월 초 삭제한 자료의 실체도 드러났습니다.
금감원은 자료 복원을 통해 하나은행이 두 차례에 걸쳐 불완전판매 실태를 자체조사해 손해배상을 검토한 문건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하나은행은 조직적인 은폐는 아니라고 밝혔지만, 사실상 스스로 책임을 인정한 셈입니다.
윤석헌 금감원장도 DLF는 도박과 같다며 은행의 책임론을 거듭 제기했습니다.
▶ 인터뷰 : 윤석헌 / 금융감독원장
- "일종의 갬블(도박) 같은 것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금융 회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은행이 아예 잘못된 상품을 팔았다는 것이어서 분쟁조정 과정에서 투자자에 대한 배상책임이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 mbnlkj@gmail.com ]